

이터니티 개발 관련 공식 자료를 아카이빙 하기 위한 페이지입니다.
밀레시안의 차분한 밤을 위하여
안녕하세요, 이터니티 기획을 담당하는 밀크티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20주년 겨울 쇼케이스에서 아주 잠깐 소개되었던 BGM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우선, 먼저 공개된 던바튼의 새로운 BGM을 감상하며 읽어주세요🤗
☀️던바튼 낮 BGM | 🌙 던바튼 밤 BGM |
마비노기에는 아주 다양한 음원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첫걸음을 내딛는 마을에서부터 시작해서, 에린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NPC들에게도 고유의 테마곡이 있지요. 밀레시안 분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BGM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가이레흐 언덕 지역의 테마곡인 '소년 모험가' 인데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처음 마비노기를 시작해서, 서러브레드를 타고 달리던 그 순간의 설렘이 고스란히 떠오른답니다.
2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서비스가 계속되어 오면서 BGM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일부 음원은 오케스트라로 편곡되기도 했고,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같은 타이틀 곡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꾸준하게 편곡이 되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마비노기를 즐겨온 밀레시안 분들이라면 오래 전의 향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미디 음원부터 최근에 적용된 실음 음원이나 오케스트라 버전까지의 변천사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저는 마비노기의 BGM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멋지고, 감성적이고, 흥겨운 좋은 곡이 정말 많거든요.
🤔 그러나 새롭게 마비노기를 접하는 분들에게도 과연 그런 인상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메인스트림을 하면서 여러 지역을 오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역 이동을 하면서 전환되는 BGM들이 전부 서로 제작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세월의 흔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서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이제 언리얼 엔진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더욱 감성적인 경험을 강화할 부분이 있을까도 고민했고요. 신나고 흥겨운 마을 BGM도 좋지만, 어두운 밤이 되면 조금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늘이 차츰 쪽빛으로 물들며 동시에 BGM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잔잔해지는 기능을 마비노기에도 넣고 싶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우선 밤 버전을 제작할 때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기존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무엇보다 '밤'이라는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낮 버전으로 활용할 원곡에 비해 템포가 조금 느려지거나, 너무 활기찬 느낌을 주는 악기의 종류는 일부 변경하거나, 키를 낮춘다던가의 영역까지 선택지에 넣었고요.
이후에는 이제 어떤 지역에 밤 버전을 적용하느냐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마비노기에는 정말... 아주... 다양한... 많은 음원이 제공되고 있죠. 한 번에 모든 지역의 밤 버전을 제작할 수는 없었기에, 우선 울라 대륙의 주요 마을들을 1차로 선발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일단 배경음악을 바꿔볼까요! 😇)
☀️티르 코네일 낮 BGM | 🌙티르 코네일 밤 BGM |
밤 버전은 낮 버전으로 활용할 원곡과도 어느 정도 궤를 맞춰야 더욱 시너지가 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기존의 음원이 가진 컨셉과 분위기를 잘 유지하며 낮 → 밤으로 매끄럽게 변화할 수 있게 하려면, 결국 낮과 밤을 모두 세련되게 다듬는 것을 고려해봐도 좋겠다는 쪽으로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모였습니다. 즉, 원곡을 수정 혹은 개선해야 한다는 상황인데...
새롭게 제작되는 밤 버전과 달리, 낮 버전은 익숙함과 애착의 영역이 존재하기에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원곡이 전해주던 특유의 감성을 최대한 잘 살려 이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내 사운드팀 NECORD와 협업하며 기존의 BGM에서 주요하게 전달하는 감성이 어떤 것이고, 이 음원을 테마로 가진 지역의 어떠한 분위기와 컨셉,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드리는 등... 정말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피드백과 논의를 거쳐가며 낮 버전의 개선도 진행 중입니다.
다듬어진 음원의 주요 멜로디를 듣고, 곧바로 '어? 이건 어느 마을의 브금이네?' 라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원곡 라인의 악기 종류는 변하지 않게끔, 주요 멜로디 구간은 자연스럽게 콧노래 하며 허밍 할 수 있도록 유지하되 기존의 BGM을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음원으로 개선하는 쪽으로요. 너무 변화가 커서 이질감이 강하게 드는 방향이 들지 않는 선에서 개선점을 녹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사용된 악기의 종류가 마을의 컨셉을 해치지 않는지, 같은 지역 내부에서 변화하는 다른 음원이 있다면 이질감이 나지는 않는지 등 여러 곡을 동시에 개선하면서 서로 간의 균형과 조화를 적절히 조절하는 데에 신경 썼습니다.
그랜드마스터 음유시인이자 넥슨의 브리아나가 모여계신 NECORD 작업자 분들 덕분에 정말 너무나 멋진 곡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울라 대륙 이외의 지역에의 음원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든 곡을 선보여 드리기에는 어렵겠지만, 이 게시글에도 몇 개 마을의 낮 버전과 밤 버전을 올려봅니다.
☀️탈틴 외곽 낮 BGM | 🌙탈틴 외곽 밤 BGM |
사족을 붙이자면 탈틴 외곽 정말 마스터피스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처음 그림자미션 업데이트되어 마치 탈틴이 제2의 고향인 것처럼 스톤헨지에 죽치고 둘러앉아 있다가 아습블즈 날리러 가던 그 시절이 떠오르고... (울컥)... 정말.. 마음을 울리는 곡입니다..😭
위에 선보여 드린 곡 외에도 다른 곡들을 언리얼 나 노이가 오기 전까지 저희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네요.
낮에서 밤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BGM이 전환되는 기능 외에도 추가적으로 마비노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전달할 다른 요소가 없는지를 검토 중입니다.
예를 들어 비가 올 때 BGM에 이펙터를 걸거나, 시드 피나하 처럼 주변이 물로 가득 차 있을 때 필터를 건다거나... 주변의 상황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할 방안들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고 있습니다.
더욱 풍부한 에린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뜻깊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오늘도 힘내봅니다.
감사합니다! 🎶
이터니티 개발 관련 공식 자료를 아카이빙 하기 위한 페이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