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H라인 치마 제작

치마 쉐입에 험한 것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애니메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펫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형태의 치마 "Slim Skirt"를 예쁘게 제작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번 게시글  "포포스커트는 사실…" 에서는

하늘하늘 움직이는 치마와 머리카락 표현을 위해 키 애니메이션 + 물리 + 리타겟팅을 조합하는 과정을 다룬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에서는 이러한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복장이 존재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다리에 딱 맞는 형태의  "Slim Skirt"와 같은 복장을 표현하기 위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무릎 위 길이의 짧은 Slim Skirt는 다리에 스키닝(skinning)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키닝이란 ? – 캐릭터를 움직이기 위한 뼈대에 3D 모델의 표면(메시)이 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가중치를 적용하는 작업입니다.)

"스튜어디스 의상"이 위에서 예로 든 Slim Skirt에 해당하는 의장일 것 같은데요.

걷고 뛰고 앉아봐도 큰 문제점이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의장의 세계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가 없을 리 없죠.

Slim Skirt 중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Slim Skirt는 본 기반의 캐릭터 세팅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복장인데요.

(잘 사용하진 않지만 없다곤 안 했습니다..)

"엘레노아 뉴룩 드레스"를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의장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자분들의 고민이 깊었음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었을 거야...)

"포포스커트는 사실…"에서 사용했던 방식으로 치마 본을 생성한 뒤 스키닝 작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리에 핏한 느낌이 매력인 치마 고유의 형태감을 살리지 못하고, 의도와 다르게 하늘하늘하게 표현이 돼버렸습니다.

이게 아니야!!!!!!!! / 쨍그랑!!!!

이번엔 스튜어디스 의상에 적용했던 것처럼 다리에 스키닝을 해보았습니다.

가만히 서있을 때는 핏한 형태감은 유지가 되나, 움직임에 따라 무릎과 허벅지 등에서 피부가 옷을 뚫고 나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형태감, 자연스러운 움직임..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두 가지 방법의 장점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핏한 형태감을 유지하되, 무릎과 허벅지에 피부가 뚫고 나오는 것을 방지할 방법은 없을까?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을 보조해 줄 추가본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리 사이 텍스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만족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치마 메시를 분할하여도 맵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쌓여만 가는 내 마음... 파사삭...

텍스처가 과하게 늘어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리가 특정 축으로 움직일 때 다리 움직임의 70%만 따라가는 추가본을 세팅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죠.. 여전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본의 회전에 대한 대응은 되었지만 길이의 변화에는 대응하지 못하여 치마의 형태가 더욱 이상해져버렸습니다....

본문에 모두 다 기재할 순 없지만, 더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울컥)

쨍!!!

여기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본의 길이의 변화에도 대응하고 보조본의 길이를 제어하는 노드도 추가하고, 몇몇 부분에 추가 보완 작업을 더 하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테스트 환경에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게임 환경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되었을까요?

현실에서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마의 형태감을 유지하며 텍스처가 늘어나는 부분도 많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뚫고 나오던 부분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추가 본 세팅 없이 다리에만 스키닝 했을 때와, 추가 본 세팅 후 스키닝 했을 때를 이미지로 비교해 볼까요?

전후 이미지를 놓고 살펴보니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 특성상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철 헤어나 강철 치마 같은 표현에서 벗어나, 밀레시안 여러분들이 의장을 최대한 예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애니메이션 표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